도담 2021. 12. 13. 02:30

이아리는 생각했다. 당신에게 제 이야기를 한다 해서 달라지는 게 뭐가 있는지. 당신이 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이 끝없는 질투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이 당신에게 있는지. 이 끝없는 동경을.


"... 달라지는 게 있나요. 저는 모르겠는데요."


정말 그리 생각했다. 나는 제가 살아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 언뜻 풍겨오는 소독약 향과, 일정한 기계음. 나는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어. 그리고 가끔 들려오는 오빠의 목소리도.
그때 시들어 떨어지는 꽃잎이 제 손에 떨어지고, 나는 당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다시 한번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은 채로.


"있죠, 당신은 제가 정상으로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