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2021. 12. 13. 03:18

상대적인 것, 그만큼 좋은 말이 어디 있을까.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나는 비정상이 아니야.
... 그때 정말? 하고 누군가가 물어보는듯했다. 그래도... 그래, 난 아, 아니다. 나는 일단 정상이 아니야.
... 낮게 가라앉은 눈을 그저 깜빡인다. 이 사람이 더 이상 제 옆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에 대해 알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에게, 햇살 같은 거 드리워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는 해로부터 도망친 사람이니까.


"... 그만해주세요. 더 이상... 은 안되겠어요. 애초에 지금까지 온 게 잘못된 거였어요. ... 뻔뻔하기도 하죠, 자격도 되지 않는 자가 햇살을 받으려고 하다뇨..."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요...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아 주세요. 다가오신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하고 덧붙이고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자 잔뜩 화난 꽃줄기가 아리를 감싸듯 피어난다. 마치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감싸려는 듯.



"... 저는 아무도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요. 부탁이에요..."